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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어르신상담 18]“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불효자가 된 것만 같아요”

  •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20-11-20 오전 9:36:07
  • 조회수 : 178
Q 저는 올해 68세인 가정주부로 저에게는 90세이신 어머니가 계십니다. 제가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어머니는 자식들만 바라보며 온갖 고생 다하고 억척스럽게 살아오셨습니다. 그러다 5년 전쯤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처음에는 형제들 모두 편찮은 어머니를 합심해서 보살폈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머니는 더 약해지고 가족들도 이전처럼 어머니를 돌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되더군요. 그래서 형제들과 오랜 고민 끝에 어머니를 좋은 요양시설에 모시자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마음이 괴롭고 어머니를 볼 때마다 죄송한 마음이 더 커져만 갑니다. 우리만 바라보고 사느라 온갖 고생만 한 어머니를 제대로 호강시켜주기는커녕 마치 아픈 어머니를 버리는 것 같아서요. 이 생각만 하면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힘든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어머니를 요양시설에 모시기로 어렵게 결정한 이후 자식으로서 죄스러운 마음 때문에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그렇지만 이 결정이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어머니를 잘 돌보기 위해서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머니가 90세 고령으로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이후 회복을 기대하기 보다는 점점 더 필요한 수발이 늘어갔을 것입니다. 또한 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자녀분들도 이미 70을 바라보고 있는 노인이기에 시간이 길어질수록 신체적으로 힘도 들고,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 입장에서도 익숙한 공간인 집에서 가족들의 돌봄을 받으면 좋겠지만 건강이 악화되며 더 많은 수발과 보호가 필요한 상태로 자신을 돌보느라 힘들어하는 자녀들에게 미안함을 느끼셨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머니의 안전과 돌봄, 가족들 간의 관계유지를 위해서 무조건 가족들의 돌봄을 고집하기 보다는  전문기관(서비스)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결정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또한 이러한 결정이 어르신 혼자가 아닌 형제들과 오랜 고민 끝에 함께 내린 결정이라면 지금처럼 죄스러운 마음을 갖기보다 어머니가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며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가족들의 역할을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머니가 소외되거나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가까운 요양시설에 모셔서 정기적으로 방문하거나 안부전화를 드리는 등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최근 핵가족화와 더불어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부양과 돌봄이 개인이 아닌 사회적문제가 됨에 따라 ‘효’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모든 것을 케어하고 책임지기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와 같은 사회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것이지요. 이에 각자의 환경, 상황에 따라 직접 돌봄이 어렵다면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돌봄이 필요한 부모님이나 부양을 하는 자녀들 각각의 생각을 충분히 이야기하며 최선의 방법이나 차선책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함께 살아온 가족이기에 이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한다면 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상담기관이나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와 같은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도움말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02-723-9988)

출처 :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
기사본분 : http://www.100ssd.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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